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 우리 기업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SF'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사이언스픽션(SF)에 열광했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상상력을 동원해 허구의 사건을 재구성하는 SF는 지난 반세기 동안 미래를 현실로 구현하려는 기업들에게 창조와 혁신의 원동력이 돼 왔다.


SF는 유독 미국, 일본에서 인기 있는 장르다.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이 문학과 영화 등 예술장르에도 반영된 결과다.

SF는 지금까지 인류의 미래와 기술적 진보에 큰 공헌을 해왔다. 1950년대 아톰을 보며 자라온 일본인들은 인간과 닮은 로봇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족 보행 로봇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사용하고 있는 배경 중 하나다. 일본 정부도 AI 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약 100억엔(한화 100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을 기업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은 SF 그 자체를 기업들이 구현하고 있다. 과거 SF에서 단골 손님처럼 등장했던 레이저 광선포는 이제 최신 전투기에 탑재돼 SF 영화의 한장면처럼 적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소설가 필립 K 딕이 그린 미래를 잠시 살펴보자. 필립 K 딕은 로봇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가진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을 소설속에 등장시켰다. 소설 마이너리티리포트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현재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그 자체다.


영화 매트릭스 역시 필립 K 딕의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에 영향을 받았다. 가상현실 장치를 뇌에 직접 연결해 새로운 세상에 접어드는 등 영화의 주요한 장면들이 이미 1968년경 SF에 의해 제시된 바 있다.


이같은 가상현실은 최근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 리프트, 삼성전자의 기어VR을 통해 조금씩 현실화 되가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 '마션' 등도 언젠가 인류가 구현할 미래다. 아마존의 드론 사업 역시 SF에서 여러번 등장했던 소재다.


한국은 SF 불모지에 가깝다. 그나마 어린 시절에는 낫다. 우리 아이들은 만화책으로 된 '와이(Why)' 시리즈를 읽고 각종 과학적 상식을 주워삼으며 친구들과 대화를 이어간다. 지금 성인이 된 사람들도 어린시절을 추억해 보면 당시 과학 잡지 등을 읽고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이라인, 필립 K 딕 등의 소설 등을 읽으며 미래에 대한 상상을 마음껏 펼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SF가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지금은 잊혀진지 오래다. 중학생만 되도 SF와 과학 관련 책들 대신 입시를 위한 참고서를 손에 쥐어주고 성인들 역시 SF 대신 판타지에만 열광하고 있다. 한국의 현실이다.


소설가 복거일씨는 최근 자유경제원의 한 강연에서 "SF는 곧 우리의 미래를 의미한다"면서 "이같은 가치를 모르는 한국을 바라보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수의 경제연구소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추천하는 책들을 살펴봐도 SF는 없다. 자기개발서나 경영 관련 서적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누군가의 성공담을 읽으며 성공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성인의 일과가 된지 오래다. 매일같이 위기를 부르짖으며 우리 기업들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려 한다. 이대로라면 꿈과 미래는 사라지고 현실만 남는다. 우리 기업들에게 SF가 필요한 이유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