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69조8500억원…"이익과 현금흐름도 견조"
궈핑 화웨이 CEO, 공개서한서 밝혀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 돌파…연간 33% 증가
작년 20조원 투자…R&D에 8조9000억원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중국 최대 통신장비 및 휴대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지난해 급성장해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31일(현지시간) 화웨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35.3% 증가한 3900억 위안(약 601억달러·69조8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에 기인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이같은 수치는 화웨이의 최고경영자인 궈 핑(Guo Ping)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밝혀졌다. 궈 핑은 "이익과 현금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화웨이는 아직 4분기 구체적인 실적을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는 매년 4월에 발간하는 연간 사업보고서에세 재무 수치를 공개한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스마트폰 판매에서 높은 성장을 일구어냈다. 젊은 수요층을 겨냥해 출시한 '아너(Honor)'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12월초 화웨이는 올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가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분기 휴대폰 출하량이 61% 증가했다. 이는 전세계 시장 평균의 6.8% 성장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궈 핑은 공개 서한에서 "화웨이는 미개척 지역으로 움직이면서 올바른 방향을 찾아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할 때 실패를 용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자리를 꿰찬 화웨이는 올해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의 이같은 성장세는 그동안 중국 내수 시장에서만 머물러 있었던 샤오미 등 기존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략과 달라 한국 기업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화웨이는 막대한 연구개발로 자체 특허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샤오미와 차별된다.
궈 핑은 공개서한에서 "화웨이는 2015년 한해 1100억 위안(19조7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구개발(R&D)에 500억 위안(8조9000억원), 영업과 마케팅 서비스에 600억 위안(10조7000억원)을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올해에는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 기업으로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부문과 사업 영역이 겹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IM부문의 2015년 연간 매출은 104조16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4년 전체 매출 111조7660억원보다 6.8% 감소한 것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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