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와 IT(정보기술)간 융합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디스플레이 사용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1년까지 18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연간 매출에 비해 90억달러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6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1%에 달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센터-스택 디스플레이(Center Stack Display), 자동차 계기판(instrument cluster) 등으로 나뉜다. 디스플레이 패널 뿐 아니라 모듈까지도 시장에 포함된다.
HUD는 자동차 전면 유리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전처럼 운전 중에 대시보드를 힐끔거리지 않아도 된다. 센터-스택 디스플레이는 에어콘과 오디오 등 각종 제어 기능을 하는 중앙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이 부분 역시 빠르게 디스플레이로 교체되고 있다. 자동차 계기판 역시 최근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전자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IHS는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센터-스택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빠르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 디스플레이는 2021년 자동차 디스플레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HUD 역시 올해에 비해 연평균 21%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마크 보야지스 IHS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공급망은 2010년대 후반쯤 급격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새롭고 커진 디스플레이를 탑재, 차량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공장의 가동률은 2021년까지 약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적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성장하는 것과 별개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크기도 커질 전망이다.
IHS는 2021년까지 7인치대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3350만대에 가깝게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연 평균 10%에 가까운 성장이다.
히로시 하야세 IHS 애널리스트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라며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증, 안전정보 등이 디스플레이에 표기되길 원하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세계 출하량을 살펴보면, 계기판용 디스플레이는 3인치대에서 5인치 이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센터-스택 디스플레이는 7인치 이상 크기로 바뀌고 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프리미엄 차량에는 이미 8인치, 1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도 탑재되고 있는 것으로 IHS는 분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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