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30일(현지시간) 내년 세계 경제가 미국 금리 상승과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험난한 길을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기고한 글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은 실망스럽고 울퉁불퉁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금리 상승과 중국 경기 불안,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충격, 많은 국가에서의 재정시스템 취약 등을 내년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재료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해 '돈 풀기' 시대의 종언을 고한 것과 관련해서 라가르드 총재는 "연준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의 정상화는 금융 시장의 혼란을 줄 위험이 있다"며 많은 국가가 (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강세로) 달러 표시 외채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상과 강달러는 기업들을 파산으로 내몰고 정부와 은행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고 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낮은 생산성과 고령화,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여파 등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요인"이라며 "중기 전망을 보면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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