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의회에서 중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지분율을 높이는 IMF 개혁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국의 위안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통화에 편입된 데 이어 중국의 IMF 지분율까지 높아지면 세계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IMF 출자 비율 인상에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양당 원내 지도부는 2016회계연도(2015년 10월∼2016년 9월) 세출 법안에 IMF 개혁안을 포함시키기로 합의하고 22일 표결로 채택할 예정이다.
미국은 2010년 제안된 IMF 개혁안을 지난 5년 동안 거부했다. 자국 지분율이 낮아지는 반면 중국의 발언권이 세지는 게 불만스러웠기 때문이다.
개혁안에 따르면 중국의 IMF 지분율은 현재 4.00%에서 6.39%로 높아진다. 현재 중국의 IMF 지분율은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에 이어 6위다. 개혁안이 통과되면 중국의 지분율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떠오르게 된다. 미국의 지분율은 현 17.69%에서 17.41%로 소폭 감소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4월 열린 회의의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가능한 한 개혁안을 조기에 비준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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