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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증' 받은 최경환 "대과 없이 부총리 마감…청년실업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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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증' 받은 최경환 "대과 없이 부총리 마감…청년실업 아쉬워"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캐리커쳐(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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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그토록 고대하던 '제대증'을 받아들고 "대과(大過) 없이 부총리직을 마감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청년들의 취업 걱정을 덜어주지 못한 데 대해서는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후임 부총리가 잘 이끌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송년간담회를 열어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최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한국 경제를 쥐락펴락했다. 최 부총리 한마디에 금융 정책과 부동산 정책, 금리가 움직였다. 최경환 경제팀은 출범 후 재정 보강으로 46조원을 썼고 올해 확장 재정으로 8조8000억원, 추가경정예산 및 재정 보강으로 21조7000억원을 더 쏟아부었다. 최 부총리는 박근혜정부의 공공·교육·금융·노동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에도 앞장서며 '실세 부총리'로서 바쁘게 뛰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 등 주요 지표가 보여주듯 경제는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내수 부양책으로 지난 3분기 성장률을 6분기 만에 1%대로 끌어올렸지만, 더 이상의 성장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 가계부채는 1200조원을 돌파하고 수출은 11개월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이와 관련, 최 부총리는 "전 세계가 불황이었고 국내에선 정말 예기치 못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해 지난해 세월호 사태에 이어 내수 타격이 컸다"며 "성장률 측면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2000만명이 넘는 전 세계 20여개국 가운데 그래도 3등 정도의 실적을 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교역량이 11~12% 감소하는데, 우리 수출은 7%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수출도 선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4대 부문 개혁에 대해서는 작정한 듯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는 "역대 경제사령탑 중 4대 개혁 필요성을 몰랐던 사람이 있었겠느냐. (그들이) 임기 중 욕 먹는 게 싫어 회피한 탓에 수십년 간 적폐로 남은 것"이라며 "내가 4대 개혁에 손을 대면서 처음엔 욕을 많이 먹었지만 지금은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첫 단추를 꿰었다. 국회 입법 등이 뒷받침되면 많은 개혁 성과가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 수장으로서의 1년5개월을 돌아보며 "처음엔 암담했다. 너무나 어려운 환경에서 부총리로 지명됐다는 뉴스를 들은 뒤 '이 십자가를 어떻게 감당할까' 하는 생각으로 취임했다"며 "세월호 사태 이후 경제가 멈춘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재부 간부들과 토론을 하고 많은 정책을 펼쳤다"며 "있는 머리 없는 머리를 짜내 '안 해본 게 없다'고 할 정도로 고민의 연속이었다"고도 했다.


구조개혁 성과는 미진하고 나랏빚만 대폭 늘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환자를 수술할 때도 체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해야 한다"며 "체력 유지가 안 되는 상황에서 구조개혁만 하면 어느 누가 동의해주겠느냐"며 확장적 재정 정책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


스스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청년 일자리'라고 최 부총리는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학교 졸업 후 일자리를 걱정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부총리에 취임했지만, (퇴임하는 시점에) 그런 부분이 속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아 안타깝다. 그렇게 많이 공부하고 준비된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 경제를 책임지던 사람으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후임자가 와서 잘 이끌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신임 부총리로 내정되기 전인 지난 10일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지금 제대증을 받았지만 제대를 못하고 있는 말년 병장 같은 심정"이라고 농담했었다. 이제 제대증을 받고 국회 복귀를 앞둔 그는 "국회로 돌아가기 전 아무리 바빠도 며칠은 쉬고 싶다"며 "이후엔 당면한 총선을 잘 치르고 소속 당(새누리당)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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