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대남총괄’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29일 사망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김 비서의 죽음으로 앞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장기적 남북대화 중단' 전망도 나오는 등 세밑 남북관계가 어두운 상황이다.
우선 '남북관계의 유연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양건 당비서가 북한 내 차지하는 위상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 줄 것”이라며 “김양건은 온건적 인물로 대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가 남북관계의 유연성 발휘 측면에서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올해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진전시킨 ‘8.25 합의’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8.25 합의 당사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남북관계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 조사(조문사)를 보내는 문제 등 우리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대화의 '장기적 중단'도 전망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은 “앞으로 남북대화의 장기적 중단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제1차 차관급 남북당국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김 비서가 사망해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석주의 와병으로 김양건 비서가 사실상 국제비서 역할까지 최근에 수행했기 때문에 북한의 대중 관계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 비서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숨졌다는 점에서 그의 사인에 대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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