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월 중순까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월은 통상적으로 코스닥·소형주 강세의 '1월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신성장 사업에 대한 기대도 1월 효과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4분기 반복된 어닝쇼크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대형주 대안으로서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실적 변동성이 높은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들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2012년부터 비금융 상장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 평균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1분기에 3분기까지는 100을 넘는 수준이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85정도로 확연하게 낮은 수준이다.
실적 안정성이 양호한 종목들 중에서도 실적 개선흐름을 보이는 종목들로 한정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영업이익 기준 실적변동성이 낮고 최근 분기별 실적흐름이 개선흐름을 보이는 종목들로 기아차, 오리온, KCC, 녹십자, 제일기획, LG생활건강, 현대백화점, 현대글로비스 등을 꼽는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1월은 경제정책에 담긴 수출진흥책(유아용품, 화장품 등 중국소비 유망품목 육성), 내달 6일 개막하는 CES개막에 따른 신기술 관련주(사물인터넷, 로봇, 드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1월 효과를 지지하는 이유다. 다만 대주주요건 강화에 따른 양도세 부과 유예기간, 우호적인 글로벌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1월 효과의 강도와 지속성은 약할 것으로 판단한다.
1월말을 기점으로 지수와 업종에 대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 불안이 해소되고 기후효과에 의한 미국 주도의 경기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월 중순까지 코스닥, 중소형주, 성장주가 주도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1월 중순까지의 업종은 어닝시즌을 감안해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증권, 화장품의류, 유통, 미디어, 비철금속이 여기에 해당한다. 1월말에는 가격조정, 1분기 경기모멘텀에 근거해 대형가치주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올해 시장의 핵심 변수는 기업이익과 유동성이었다. KOSPI의 이익 전망치는 상반기 추세와 달리 4년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유동성은 캐리트레이딩 환경 악화를 우려하며 시장을 이탈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계 자금 유출도 지수 하락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내년에도 위의 두 변수에서 변화가 발생하는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동성과 관련된 내년도 핵심 이벤트는 연준의 FOMC회의와 MSCI의 선진국·신흥국지수 편입 결정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MSCI는 중국의 신흥국 지수 편입, 한국의 선진국 검토대상 등록을 결정한다. 패시브 펀드 자금이 해당 이벤트에 따라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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