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상 부러울 것 없는 부자들도 올해 희비가 엇갈렸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자사가 집계하는 '블룸버그 400대 부자 지수'를 바탕으로 올해 뜨고 진 부자들을 진단했다.
올해 가장 재산을 많이 잃은 부자는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다. 그는 2013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 부자로 꼽혔으나, 올해 200억달러(약 23조원)의 재산이 증발하며 5위로 밀려났다. 그가 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회사 SAB의 주식이 25% 급락하면서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이같은 운명을 피해가긴 어려웠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A주와 B주가 모두 하락한데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식 역시 대부분 하락하면서 올해 113억달러(약 13조원)의 재산이 줄었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게이츠 창업자의 재산 역시 올해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 감소했다.
게이츠 창업자의 재산이 줄면서, 패션브랜드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의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이 한때 세계 부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디텍스 주가가 상승하면서 그의 재산은 121억달러에서 732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가장 극적으로 재산이 늘어난 이는 따로 있다. 바로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다. 지난해만 해도 74억달러를 날렸던 그는 올해 310억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블룸버그 부자 순위에서도 16위 상승하며 4위를 차지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400대 부자들은 올해 주식시장 변동과 원자재가 하락 등으로 인해 약 190억달러를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