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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잔혹사-르포]"1500원짜리 커피 500잔 팔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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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잔혹사-르포]"1500원짜리 커피 500잔 팔아야"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매출 43조원 규모로 전년대비 14% 성장했지만, 가맹점주들은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다. 이에 지난해 가맹점당 매출은 2억5700만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에 그쳤다. 사진은 26일 독산동의 한 치킨집에서는 두 마리 1만1000원이라고 내거는한편 커피전문점에서는 1500원 저가커피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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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주말이라 그래요. 평일에는 텅텅 비었어. 고작 1년 됐는데…."


지난 27일 저녁, 상도동에 있는 A커피전문점 가맹점주 권모씨는 "손님이 제법 많은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이같이 말했다. 권씨는 "연말연시인데다가 주말이라 사람이 그나마 좀 있어 보이는 거지 평일에는 전혀 장사가 안돼 죽겠다"고 말했다.

권씨가 커피전문점을 차린 것은 지난 11월. 인근에 있는 동네 커피숍이 잘 되는 것을 보고 '나도 해볼까'하는 마음에 점포를 냈다. 그러나 반경 500~600m 내에 2개뿐이 던 커피숍은 1년 사이 5개로 늘었다. 권씨는 "누가 커피숍을 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다"며 "행여 사업하더라도 커피숍은 하지 마라"고 기자에게도 재차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B커피전문점을 개점한 한모씨는 최근 저가 커피전문점으로 간판을 바꾸려고 고민 중이다. 현재 아메리카노 한 잔 당 2500~3000원에 팔고 있지만 손님이 크게 줄어 1500원짜리로 매출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씨는 "문을 연 지 1년밖에 안됐지만 처음 시작할 때보다 매출이 20% 가량 줄었다"며 "3명이 들어와서 커피 2잔만 주문하는 상황에서 바로 옆 건물에 또 커피점이 들어서려고 공사 중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씨는 "월세 200만원에다가 아르바이트 인건비, 전기료, 재료비 등을 내려면 하루에 커피를 100잔씩 팔아야 유지가 되는데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터무니없이 적다" 고 토로했다.


그러나 저가커피도 해결책은 아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시내에서 1500원짜리 저가커피를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려면 하루에 500잔씩은 팔아야 이윤이 남는다"면서 "비 싼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비용까지 고려할 때 저가커피가 답이 될 순 없다"고 꼬집었다.


한 집 걸러 치킨집, 커피집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의 매출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프랜차이즈 규모는 43조원으로 2013년 38조원에 비해 5조원 (14.3%) 증가하며 두 자릿수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과당경쟁에 따라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기준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를 보면 확연히 나타난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지난해 16만7000개로 전년대비 1만6000개(10.4%) 증가했다. 그러나 가맹점당 매출은 2억5700만원으로 2013년 2억4900만원보다 3.6%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특히 커피전문점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1억6820만원에 그쳐 프랜차이즈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전세계 맥도날드보다 많다는 국내 치킨집도 마찬가지다. 치킨집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1억1410만원으로 주점(1억3170만원)보다도 낮아 7개 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루에 30~40마리씩은 튀겨야 월세 100만원에 재료비, 인건비 등을 내고 이윤을 남기는데 인근에 치킨집이 너무 많아 걱정이네요."


김모씨는 일주일 전 전화주문만 받는 C치킨전문점을 열었다. 인근에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커피만으로는 매출이 적어 치킨집까지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점하자마자 크리스마스 연휴와 주말이 끼어있어 일 매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김씨는 "한 마리당 1만6000원에 파는 배달치킨전문점들과는 달리 9000원, 1만원에 팔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은 있지만 이 골목에만 치킨집이 4개나 있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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