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부인 구모씨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혐의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7일 구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정 감독의 여비서 백모씨에게 '박 대표가 성추행과 성희롱,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투서를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곽모(39)씨 등 서울시향 직원 10명은 박 전 대표가 성추행과 막말을 일삼았다며 시향에 투서를 제출하고 박 전 대표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경찰은 올 8월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등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직원 10명과 정 감독 비서 백씨를 박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으로 시작된 경찰 수사가 구씨의 허위사실 유포 정황을 드러낸 셈이다.
구씨는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말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 백씨도 병원에 입원한 상태여서 당장 조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서울시향은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정 감독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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