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26일 새벽, 서울 은평구의 주택가 공사현장에서 지반 침하로 주변 건물에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과 은평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은평구 녹번동의 한 다가구주택 건설공사 현장 주변 건물 8채에 금이 가고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은평구, 서울도시가스는 현장에 인력을 투입, 안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스관을 차단한 뒤 건물 8채에 사는 주민 38명을 은평구청 강당과 인근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시켰다.
금이 간 건물들은 1971년부터 1983년까지 지어진 낡은 주택으로, 이들 가운데 2채는 현재 균열이 심하고 옆으로 기울어져 붕괴 우려가 있는 상태다.
이날 사고는 건물 신축 전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지반이 침하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 누출은 지반이 침하돼 건물에 균열이 생기면서 외벽 가스관 연결이 느슨해진 결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사고를 수습하던 은평구 직원 1명은 갑자기 무너진 담장에 깔려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은평구는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투입해 축대벽을 따라 흙을 채우는 보강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와 구 소속 안전진단 인력을 투입, 피해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은평구는 관계기관과 합동 조사를 거쳐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공사 책임자를 수사기관에 고발할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의 안전진단 결과 철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면 해당 건물 거주민에게 대체 거주지를 제공하는 방안 등도 대책회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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