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성기능저하증 방치하면 심장비대로 이어질 수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40~50대 여성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4년에 30대 여성의 관련 진료환자가 남성의 11.3배에 이르렀습니다. 여성들에게 갑상선기능저하증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으로 말초조직의 대사가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전신의 대사과정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동작과 말 느려짐, 추위에 민감, 변비, 체중증가, 서맥,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장기간 방치하면 심장비대로 이어집니다.
2014년 진료인원은 총 41만3797명이었습니다. 2010~2014년 연평균 6.8% 증가했습니다. 50대(5.7%)가 가장 많습니다. 이어 40대 21.2%, 30대 17.3% 순이었습니다. 2014년도 30대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료환자는 여성((6만5789명)이 남성(5797명)보다 무려 11.3배 높았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료인원을 2014년 기준으로 보면 남성은 6만878명(14.7%), 여성은 35만2919명(85.3%). 여성이 남성에 비해 5.8배 진료인원수가 많았습니다. 여성이 절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주영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증가 원인에 대해 "국민 소득과 수명의 증가,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개인의 건강문제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여기에 일반 또는 직장 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게 되면서 기존에 모르고 지내던 무증상 또는 경미한 기능저하증이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여성이 남성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 남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가 면역 질환은 여성에서 더 흔하다"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도 자가 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10만628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40대가 8만7586명, 30대가 7만1586명 순(順)으로 나타났습니다. 남 교수는 이에 대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30대 여성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남 교수는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 산모에서 태어난 경우 정상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에 비해 정신발달에 지장이 있다"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서 최근에는 임신 중이거나 임신 예정인 경우도 갑상선 기능 검사를 많이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예방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현재 나라마다 검사를 권하는 나이가 모두 다른데 일반적으로 남녀 모두 35세에서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방치하면 심장기능에 문제가 생겨 맥박이 느려지고 혈압이 상승하며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낭에 물이 고이는 심낭삼출로 인한 심장비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