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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영의 투어다이어리] 17. "스크린에서 추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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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영의 투어다이어리] 17. "스크린에서 추억 만들기" 카페 회원들과의 '스크린 배틀전'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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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전 유성에 있는 골프복합문화센터 '골프존 조이마루'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왜 스크린골프장을 갔는지 궁금하시죠? 바로 선수와 팬이 함께 팀을 이룬 스크린골프대회 '퀸즈배틀'에 출전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혜윤(26ㆍ비씨카드)과 안신애(2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백규정(20ㆍCJ오쇼핑) 등 4명의 선수가 함께 했는데요. 자신들의 팬카페 회원 2명과 팀을 만든 뒤 치열한 대항전을 펼쳤습니다.


우리 팀명은 '채영나라'였는데요. 대회 결과는 다음달 골프전문채널을 통해 전파를 탈 예정입니다. 제가 몇 등을 했는지 방송으로 꼭 확인해 주세요. 사실 그동안 팬카페 회원들과 교류가 적었습니다. 지금까지 팬미팅을 한 적이 한 번 뿐인데요. 이번에도 처음에 출연 섭외가 왔을 때는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좀 어색할 것 같아서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팬들과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팬카페 운영자의 도움을 받아 출격하게 됐습니다. 대회가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되는 관계로 새벽 4시에 서울에서 출발을 했는데요. 막상 스크린골프을 쳐보니까 은근히 승부욕이 생기고, 팬들이 함성을 보내주시니까 필드에서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채영나라'를 위해 총 12명의 팬들이 오셨는데요. 서울은 물론 대전과 청주, 창원 등 전국 곳곳에서 흔쾌히 원정길에 나섰습니다. 팬들은 대회 전날 '결전의 장소'인 대전에서 저녁식사도 하고, 스크린골장에서 연습라운드를 소화하면서 배틀전을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저 하나 때문에 멀리 오셨다는 생각을 하니 그저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팬 한 분이 있었는데요. 카페에 가입한 지 두 달이 안됐다고 합니다. 지난 10월 문영파크퀸즈파크클래식에서 제 플레이를 본 뒤 회원에 가입을 했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당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분을 보면서 선수는 무조건 공을 잘 치고 봐야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내년 시즌을 위한 다짐까지 일석이조의 시간이었습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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