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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영의 투어다이어리] 14. "다시 만날 반가운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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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영의 투어다이어리] 14. "다시 만날 반가운 얼굴들" 2013년 한화골프단에서 활약할 당시 (이)선화 언니(두번째 줄 왼쪽)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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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선수들에게는 '수능'과도 같은 시드전이 지난주에 끝이 났습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뚫고 내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할 '합격자'들이 탄생했는데요.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띄는군요. 미국 생활을 접고 국내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선화 언니, 3년 만에 투어에 복귀하는 (최)혜용이와 (주)은혜, 아끼는 동생 (김)다나가 보입니다.


선화 언니는 한화골프단 소속 당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신인상을 차지했고, 통산 4승을 거둔 실력파입니다. 지난해 언니가 결혼할 때 참석해 축하해준 사이입니다. 벌써부터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LPGA투어에서 인정받았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습니다.

혜용이는 LIG손해보험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2008년 KLPGA투어 데뷔 당시 신인상에 오른 후배입니다. 저보다 세 살이나 어리지만 마음 씀씀이가 남달랐고요. 제게 골프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착한 동생이었습니다. 정말 골프를 잘했는데 그동안 2부투어에서 고생해 마음이 짠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에게는 슬럼프라는 기간이 있는데요. 3년 만에 힘들게 돌아온 만큼 예전의 혜용이로 우뚝 서길 기대합니다.


이번 시드전을 보면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딛던 생각이 났습니다. 2005년 정회원이 된 뒤 처음 치른 시드전의 악몽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연히 통과하겠지"라고 자만을 한 게 독(毒)이 됐는데요. 첫날 부진하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건부 시드를 부여받아 다음해는 전체 대회의 절반 정도만 출전했고요. 다시 한 번 시드전으로 밀리게 됐습니다.


두번째 시드전에서는 그래서 숙소에서 1시간 이상 퍼팅연습을 할 정도로 마음을 독하게 먹었습니다. 9위에 올라 풀시드를 획득한 뒤 아직은 한 번도 2부 투어에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시드전은 정말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올해는 지난해 우승 덕분에 시드 걱정이 사라져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1년이었는지 모릅니다. 내년이면 저도 '1년살이' 선수로 돌아갑니다. 이번 겨울 열심히 전지훈련을 소화해 '롱런'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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