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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영의 투어다이어리] 12. "거제 찍고 부산까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윤채영의 투어다이어리] 12. "거제 찍고 부산까지" 문영퀸즈파크클래식이 열린 거제도 드비치골프장의 환상적인 절경을 배경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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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제도-부산-서울.'

지난 2주 동안 자동차로 이동 거리만 920km, 엄청난 장거리투어를 마쳤습니다. 비행기를 고민하다가 결국 자동차를 선택했고, 거제도 문영퀸즈파크클래식과 부산 ADT캡스챔피언십을 연거푸 치렀습니다. 비바람, 추위 등 날씨가 안 좋아 몸은 천근만근인데요. 그래도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라고 할까요. 8일 부산에서 출발해 다음날 새벽 2시에야 마포 집에 도착했지만 마음만은 가벼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거제도를 갔습니다. 사전 정보가 없어서 "섬이니까 대회만 치르고 오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가보니까 한마디로 '힐링'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생선구이와 조개찜 등 해산물 먹거리가 풍성했고요. 주변 풍경만 봐도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잠시 경기를 하러 온 게 아니고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거제도에서는 특히 신바람을 냈습니다. 이틀 동안 큰 실수 없이 최종 3라운드에서는 선두로 출발 했습니다. 주변에서 "지난해에는 제주도에서 첫 우승을 하더니 너는 역시 섬이다"라는 격려도 해줬습니다. 하지만 마지막날 불안했던 퍼팅이 말썽을 부리면서 아쉽게도 우승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거제도에서 만든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역시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해운대 바로 앞에 숙소가 있어 가족여행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맛집을 다니고, 마사지까지 받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월요일에는 부산에서 멀지 않은 양산으로 미사를 보러갔고요. 제 절친인 (함)영애를 만났습니다. 영애는 부상 때문에 올해는 쉬고, 내년에 투어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영애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고깃집에서 원없이 수다를 떨었습니다.


거제도와 부산 여행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골프 선수라는 직업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대회가 시작되면 숨 막히는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전국을 누비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데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올해 일정은 이번 주 시즌 최종전 포스코챔피언십이 끝입니다. 저도 출격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총력전을 펼칩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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