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국내 경제 부정적 영향 우려
103P로 다섯달만에 첫 감소…메르스(105P)때 보다도 낮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이후 다섯달 째 회복되던 소비 심리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가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다섯달 연속 상승하던 지수가 한 달 새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는 메르스 이전(105) 수치보다도 낮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조사기간(10~17일)동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부각돼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들은 모두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75, 향후경기전망CSI은 84로 전월대비 각각 4, 5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84로 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4포인트 오른 118이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107이었으며 가계수입전망CSI도 1포인트 하락한 101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2에서 91, 생활형편전망CSI는 100에서 98로 줄었다.
현재가계저축CSI와 현재저축전망CSI는 각각 88과 94로 전 달과 동일했다.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전월대비 1포인트씩 오른 105와 100을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사상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0.9%), 집세(46.6%), 공업제품(30.3%) 순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가구는 2046가구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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