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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값, 5년만에 유럽 앞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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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가격, 5년만에 브렌트유 역전

미국 원유값, 5년만에 유럽 앞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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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미국의 경제 상황이 호전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브렌트유 가격을 역전했다.

통상 WTI는 브렌트유보다 비싼 원유였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이른바 셰일가스 혁명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상황이 초래되면서 브렌트유보다 가격이 낮아졌다. 그러나 미국이 40년 만에 원유 수출에 나서고 경기가 호조세인 반면 북해 산유국들의 공급량 유지와 경기 부진이 겹치며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유가의 가격이 뒤집혔다.


◆미국 경제 회복…WTI의 귀환=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33센트(0.9%) 오른 배럴당 36.14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WTI 가격은 201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브렌트유보다 높게 형성됐다.

WTI는 원유 수출 재개와 경제 상황 호전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지난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석유 수출을 금지한 이후 40년 만에 원유 수출이 이뤄지는 셈이다.


미국 정부가 원유 수출을 다시 허용한 것은 재고 감축과 고용 창출을 위해서다. 미국 원유 재고는 8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호조인 것도 WTI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를 2.0%(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치)로 집계했다. 이는 수정치인 2.1%에서 0.1%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 1.9%보다 높았다.


◆고개 숙인 브렌트유…산유량 증가에 경기침체 겹체=반면 브렌트유 가격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 22일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1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24센트(0.7%) 떨어진 배럴당 36.1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37% 하락한 상태다.


북해 유전의 산유량이 줄지 않는데다 유럽과 중국 내 경기침체 여파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결과다. 시카고 원자재 중개업체 프라이스퓨처스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북해산 원유 생산은 더 늘어날 것이며 미국의 수요는 탄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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