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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에 얼어붙은 에너지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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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가격하락에 수요급락까지…셰일업체 위기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공급과잉과 원자재 값 하락으로 시름하고 있는 에너지 업체들의 걱정거리가 하나 더 추가됐다. 바로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다.


지구촌을 강타한 엘니뇨 때문에 최근 유럽과 미국의 기온은 예년을 크게 웃돈다. 아시아에서도 지난 몇 개월 동안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따뜻한 날씨로 에너지 수요가 줄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작황부진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에너지의 경우 가격 하락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은 납, 아연 등 금속의 경우 재고에 여유가 있지만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는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해 최고 60%까지 재고가 많은 수준이어서 가격 추가 하락이 불가피 하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엘니뇨로 미국의 천연가스와 난방연료의 수요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30% 넘게 떨어지면서 현재 16년래 최저치로 내려가 있다. 반면 천연가스 재고는 지난해보다 16.4% 더 많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통상 12월은 미국 대륙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까지 눈에 덮여 있어야 하지만 올해는 눈 구경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셰일 업체들의 고통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경영난이 심각했던 매그넘헌터, 큐빅에너지 등 텍사스주(州)에 본사를 둔 2곳의 에너지 업체들은 지난주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 에너지 리서치업체 포인트로직의 찰스 네블 부사장은 "현재 에너지 기업들은 성장보다 살아남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날씨까지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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