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도전만에 발사 로켓 회수에 성공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사랑하는 이여!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back, baby!)"
사람에게 보내는 연애편지가 아니다. 발사로켓인 '팔콘9(Falcon9)'에 보내는 엘론 머스크 CEO의 닭살 돋는(?) '러브레터'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민간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의 발사로켓 회수 작전이 마침내 성공했다. 소형 위성 11개를 탑재한 팔콘9 로켓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됐다. 로켓은 위성을 목적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놓았다. 이어 발사 10분 뒤 로켓은 발사지점으로 무사히 되돌아왔다. 로켓 재활용 시대를 열어젖혔다.
엘론 머스크의 '굴하지 않는 도전'이 빛을 발했다. 엘론 머스크에게 이번 성공은 두 가지 면에서 큰 의미로 다가온다. 네 번째 도전 만에 성공했다는 점.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측면에서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지난 11월23일 '로켓 회수' 작전을 먼저 성공시킨 바 있다. 엘론 머스크에게 큰 자극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팔콘9 로켓 회수 성공은 엘론 머스크의 단순한 진리가 먹혀 든 사례이다. '될 때까지 하면 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엘론 머스크의 이 '단순한 진리'는 1차 도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월10일 팔콘9 로켓 첫 번째 회수 시도가 있었다. 우주화물선 드래건을 실은 팔콘9 로켓이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드래건은 성공적으로 우주로 나갔다. 팔콘9는 서서히 대서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팔콘9 로켓을 대서양의 미리 준비된 배에 연착륙하기로 했다. 팔콘9 로켓은 배에 착륙할 때 45도 기울어져 내려앉았다. 배와 충돌, 폭발했다. 당시 이 장면을 지켜 본 엘론 머스크의 한 마디가 의미심장했다.
"완전 해체되는 이벤트였다. 배는 조그마한 상처만 입었다. 아주 흥미로운 날이었다."
이어 던진 말도 그의 우주에 대한 '도전과 사랑'을 느끼게 했다. 로켓이 폭발했음에도 엘론 머스크는 "적어도 정확한 지점에는 내려앉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 번째 도전 만에 로켓 회수 작전에 성공한 엘론 머스크는 지금 신이 났다. 로켓회수에 성공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팔콘9 로켓에 실렸던 11개의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했고 팔콘9 로켓은 발사지점으로 되돌아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Welcome back, baby!'라는 표현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스페이스X의 로켓 회수 성공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발사체인 로켓은 한 번 쓰면 폐기하는 게 보통이다. 회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회수 성공으로 로켓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로켓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될 때까지 한다'는 엘론 머스크의 '우주사랑'은 진행형이다.
☆마침내 성공한 팔콘 9 로켓 회수
=https://youtu.be/ZCBE8ocOkAQ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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