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세계 최대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가 직영 중심의 일본 시장 영업 구조를 대폭 수정할 전망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일본의 무역회사와 투자펀드 등 총 5곳에 일본 맥도널드홀딩스의 지분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널드는 일본 맥도널드홀딩스의 지분 약 50%를 소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전체 맥도널드홀딩스 지분의 15~33%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규모는 총 1000억엔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맥도널드가 직영체제를 포기하고 일본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투자펀드에게 일본 사업을 넘겨 발을 빼려는 모습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 추진에는 일본 맥도널드홀딩스의 실적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일본 맥도널드홀딩스는 약 380억엔의 적자를 내며 상장 후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지난 11월까지 3개월 연속 월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신뢰도 하락도 일본 맥도널드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 맥도널드는 지난해 유통기한이 만료된 닭고기 사용 사실이 드러난 데다 올 1월에는 햄버거에서 벌레, 금속 등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맥도널드가 전 세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영향도 작용했다. 맥도널드는 2018년 말까지 전 세계 매장의 10%를 프랜차이즈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130개 이상의 점포를 연내에 폐쇄할 계획이다.
신문은 지분 매각을 통해 맥도널드는 일본 법인으로부터 계속적으로 로열티 수익을 얻으면서 실적 부진의 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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