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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협회, 경찰대 경력직 모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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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조~4조원대 보험범죄 막기 위해 채용 확대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보험협회가 보험사기범죄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공조 강화를 목적으로 경찰대학 출신의 경력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경찰조직의 정예간부 출신들을 영입해 보험범죄 취약분에 대한 기획조사를 지원하고 특화된 전문 인력을 육성할 방침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협회 공익사업부 보험조사팀 과장급으로 경찰 경력직 인원 1명이 채용됐다. 경찰대 출신으로 일선 경찰서와 지방경찰청 등에서 17여년간 '수사통'으로 일해왔다. 협회로 회사를 옮기기 직전에는 지방경찰청에서 국제범죄수사대장(경감)을 맡아왔다.

현재 손보협회에서 보험범죄 조사와 교통사고 예방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공익사업부장도 경찰대 출신 경력직으로 영입돼 활동 중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이번 추가 채용으로 보험범죄 관련 조사연구와 관련 법령ㆍ제도개선 업무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도 "협회 계약관리부 보험범죄방지팀에 경찰대 출신 경력직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협회들이 경찰 간부 출신들의 채용을 확대하는 이유는 보험범죄에 대해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협회 회원사인 보험회사의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에서 근무하는 경찰수사관 출신 전문요원들과의 원활하고 긴밀한 업무협력도 가능하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보험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국내 보험범죄 규모는 연간 3조~4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범죄 적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3105억원을 기록했다. 적발금액은 2012년 4533억원, 2013년 5189억원, 지난해 5997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기는 결과적으로 보험료를 인상시켜 대다수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초래하는 심각한 사회범죄다. 특히 보험금을 노린 보험살인ㆍ고의상해 등 강력사건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보험범죄가 갈수록 조직적이고 지능적으로 실행되면서 적발이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금감원은 지난 4월 '보험범죄 척결 특별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보험회사 관계자는 "보험범죄는 보험금 누수를 초래하고 보험가입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경제적, 사회적 손실을 유발한다"며 "보험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인력 확보와 시스템 강화 등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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