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용평가사 피치는 16일(현지시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는 이날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낮췄다고 밝혔다. BBB-는 투자 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것이다. 곧 BB+는 투자 부적격 등급인 셈이다.
피치는 브라질 신용등급 전망을 계속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여지도 남겼다. 피치의 브라질 신용등급 강등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피치는 급증하는 재정적자, 정치 불안, 예상보다 길어진 경기 침체 등을 언급하며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 전망치를 종전의 마이너스 3%에서 마이너스 3.7%로, 2016년은 마이너스 1%에서 마이너스 2.5%로 내렸다. 2017년은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세계 3개 신용평가사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로부터 정크 등급 판정을 받았다. 무디스는 아직 투자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가장 낮은 'Baa3'를 매기고 있는 상태다.
헤알화는 급락했다. 전날 달러당 3.8942헤알에 마감됐던 달러·헤알 환율이 현지시간 오후 2시44분 달러당 3.9497헤알을 기록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브라질의 주요 컨설팅 회사들은 올해 말 헤알화 환율을 달러당 4헤알로 예상하면서 국가신용등급 추가 강등으로 내년 환율이 5헤알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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