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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첫 인사, '안정'에 무게(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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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부재에도 그룹 이끌어온 경영진 재신임
70년대생 계열사 대표 발탁


최태원 회장 첫 인사, '안정'에 무게(상보)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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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장기간의 오너부재 속에서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경영진을 재신임한 것이며, 70년대생의 계열사 대표 발탁은 세대교체보다는 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SK그룹의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정 사장은 지난 7월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주도한 방산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사업 대금 9617만달러(약 1101억원)를 편취한 혐의로 정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 회장은 두터운 신임을 보이며 오히려 정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사장과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영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사장)도 최 회장의 부재기간 김창근 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함께 그룹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월 말 제주도에서 2박3일간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CEO) 합숙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던 것은 김창근 의장과 각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구심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나타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SK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공로를 높게 평가받아 유임됐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사면 직후 서린동 본사 사옥으로 출근해 계열사 사장들의 보고를 받는 등 2년7개월간의 경영공백 메우기에 분주했지만, 아직까지는 대폭 물갈이를 통한 '변화'를 줄 때는 아니라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두며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대부분 유임하는 쪽으로 방점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송진화 SK이노베이션 전무(44)의 발탁은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사업이 중요해짐에 따라 '젊은 피'를 수혈해 사업추진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최 회장은 이번 인사를 마무리 짓고 내년 2~3월께 지주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 복귀할 예정이다. 등기이사는 경영상 중요의사 결정에 참여하며 법적 지위와 책임을 진다는 측면에서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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