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의 뒤를 이어 새정치연합의 문병호(재선·인천 부평갑), 유성엽(재선·전북 정읍), 황주홍(초선·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이 오는 17일 탈당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황 의원이 탈당 의지를 분명히 한데 반해 유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탈당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정읍 시민들과 정읍 핵심당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상황에 따라 탈당 의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14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유, 황 의원과 함께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황 의원도 같은날 인터뷰를 통해 “불가피한 선택, 고육지책이라는 것을 알고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탈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이미 한차례 탈당 경력이 있다. 민선3기 정읍시장을 지낸 유 의원은 2006년 당시 전라북도 도지사 경선에 불복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민주당에 복당신청을 냈지만 거부당했다. 이후 19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당선 되면서 2012년에야 복당 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의 탈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재인 대표에 반발하는 비주류 및 호남의원들의 탈당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여기에 전남도당위원장인 홍 의원이 탈당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 전북도당위원장인 유 의원에게 적잖은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 의원이 예정대로 문·황 의원과 동반 탈당을 하게 되면 비주류와 호남의원들의 탈당행렬에 힘이 실릴 테지만, 만약 마음을 바꿔 눌러앉는다면 탈당 분위기가 주춤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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