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3일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이다.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지친다"고 지친 심정을 토로했다. 동시에 문 대표는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면서 "총선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후 본인의 SNS의 글을 올려 현재의 심경을 이같이 전했다.
문 대표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오죽하겠습니까? 주저앉을까요?"라고 반문하며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적었다.
문 대표는 이어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는다"라며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총선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도종환 의원의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중 '파도 한 가운데로 배를 몰고 들어가라'를 언급했다. 해당 산문은 강한 풍속의 태풍을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돌파한 한 노인과 배의 이야기다. 결말은 태풍은 지나가고 노인과 배는 무사히 항구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난다.
지친 심경과 앞으로의 각오를 동시에 밝힌 문 대표는 14~15일 이틀 동안 당무를 쉴 계획이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표는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당무를 쉬고 앞으로의 당과 정국운영 방안에 대해 구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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