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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악연의 고리, 결국 야권 분열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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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악연의 고리, 결국 야권 분열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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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13일 탈당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야권은 분열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번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야권은 양분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사람의 악연의 역사는 결국 '파국'으로 결론났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며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당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어떤 답도 드리지 못한다"며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의 타겟은 문 대표에 맞춰졌다.


두 사람의 악연은 사실 지난 대선 단일화 협상에서 시작됐다. 지난 대선 당시 양측은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대립을 하다, 후보 등록을 이틀 압두고 안 전 대표가 전격 포기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안 전 대표는 당시 후보직을 사퇴한 뒤 소극적으로 문 대표측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어찌어찌 후보 단일화는 이뤄졌지만 물리적·화합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은 통합이었고, 결과는 패배였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안 전 대표는 전격적으로 민주당과 합당을 결정했다. 이후 같은 당 동지가 됐지만 두 사람 관계는 여전히 융합되지 못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안 전 대표는 원내대표 합의 추대론을 주장했지만 문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간의 입장차이는 재확인됐다.


이후 혁신위원회 출범 과정에서는 혁신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구하는 문 대표의 제안을 안 전 대표가 거부하기도 했다. 당시 양측은 늦은 밤 회동을 가져가며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양측간의 앙금만 쌓았다.


문 대표가 당내 수습책으로 들고나온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실패'로 규정하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후 안 전 대표는 보다 강한 혁신을 언급하며 10대 혁신안을 내놨지만 문 대표는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이후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혁신 제안을 수용할 뜻을 밝히며 공동지도부 제안을 했지만, 안 전 대표는 '늦었다'며 '혁신전대'를 통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양측은 더 이상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됐다.


그동안 양측은 여러 형태의 제안과 역제안을 이어갔지만, 번번이 '소통불가'의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감정의 앙금은 깊어졌으며, 통합의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후 양측은 야권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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