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게임 채널 문제로 IPTV 운영위원회 열 것
하지만 연말까지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
아직 재송출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된 내용 없어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최소 연말까지는 군대 생활관에서 게임 전문 채널을 못 보게 될 전망이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대 게임 채널 재송출을 논의할 국방부 인터넷TV(IPTV) 운영위원회가 연내에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IPTV 운영위원회에서 게임 채널 재송출 등 관련 내용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언제 열릴지 구체적으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고, 연내에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번에 열리는 IPTV 운영위원회에서는 국방부가 지난 12월 1일부로 군대 생활관 내 게임 채널 송출을 차단한 내용이 논의될 예정이다.
게임 전문 채널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의 이(e)스포츠 대회가 중계되고, 게임 속 각종 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국방부는 지난 1일 부로 군 생활관에 IPTV 서비스를 보급하는 LG유플러스에 해당 채널을 송출하지 못하게 지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말 국방부로부터 이 같은 지시 사항을 수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1일부터 해당 채널을 삭제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국방부는 KT에게 올레TV에서 해당 게임 채널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전 군 생활관에서 게임 채널을 볼 수 없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하루 종일 게임 채널만 틀어놓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게임 채널을 송출이 안 되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관련 내용이 보도되고 8일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및 김광진 의원이 이에 반발하는 성명서를 내자 국방부는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병헌 의원은 "국방부가 장병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60만 성인 장병들의 채널 선택권을 빼앗은 매우 비이성적이며, 우매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또 김광진 의원은 "군 PC방에서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도 억울한데, 그런 병사들이 게임방송이라도 보면서 여가를 즐기는 것조차도 차단하는 국방부는 병사들을 '국방의무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성인남성'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병사들이 하루종일 게임이 아니라 뉴스채널을 보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뉴스도 차단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운영위원회가 올해 안에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때까지는 군대 생활관 내에서 게임 채널을 볼 수 없게 됐다. 또 운영위원회가 열린다고 해서 생활관에 게임 채널이 재송출 될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매체에서 군대에 게임 채널이 다시 송출된다고 보도했지만 아직까지는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현재와 같은 여론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게임 채널을 송출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내용 모두 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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