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분기 최저점 기록
美 FOMC 전까지 추가 하락가능성 남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10일 코스피가 장중 올해 4분기 최저점을 기록했다. 장 막판 기관이 연기금을 중심으로 지수방어에 나서면서 간신히 1950선을 지켜내며 강보합 마감했지만 외국인의 7거래일 연속 대량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추가 하락 우려에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이전까지 미국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공포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책 불확실성과 유가 급락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기 전에는 하단을 1900선까지 열어둬야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3.83포인트(0.20%) 오른 1952.07로 마감했다. 장중 1940.40까지 하락해 올해 4분기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올해 8월24일 장중 1800.75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지수가 꾸준히 상승하며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미국 금리와 국제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에 외국인의 대량매도세가 시작되면서 지수가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코스피시장에서 1조737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도 3547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지난 7일 이후 심리적 지지선인 40달러선이 무너지고 미국의 12월 FOMC가 다가오며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시장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이달 초 13.65에서 10일 15.88로 단기간에 16.33% 상승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미국 금리 등 대외 악재 속에 코스피는 상승동력과 매수주체, 주도주와 방향성을 모두 상실한 4무(無)장세가 이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소 12월 FOMC 결과발표 이전까지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거래량과 거래대금까지 급감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세까지 가세하고 있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1900선까지 하단을 열어둬야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는 12월 FOMC 이후부터는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8월 기록한 저점까지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매도세에서 중동계 자금의 유출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8월 이후에만 3조원에 달하는 오일머니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국제유가가 추세적으로 더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기때문에 추가적인 외국계 자금 유출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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