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금, 한국 대학에 필요한 건 '국제화'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지금, 한국 대학에 필요한 건 '국제화' 조승규 싱가포르 국립대 경영학과 교수
AD


'아시아 1위 대학' 싱가포르 국립대 조승규 교수
외국인 교수·학생에 문호 대폭 개방
전면적 영어수업 등 시스템 개선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1세기 대학은 문호를 개방해 국내·외 인재가 자유롭게 교류되는 국제화를 이룬 대학이어야 합니다."


지난 4일 싱가포르 국립대(NUS) 비지니스 스쿨(Business School) 건물에서 만난 조승규 NUS 경영학과 교수의 얘기다. 조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싱가포르 국립대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NUS는 최근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70개국 8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아시아 1위, 세계 26위를 차자했다. 이를 두고 조 교수는 "정부의 막대한 예산 투입과 교수 연구업적과 국제화를 동시에 갖춘 시스템으로 거둬낸 성과"라고 해석했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하에 고등 교육을 키우기 위해 1990년대부터 싱가포르 국립대 공과대학을 시작으로 경영대, 사회과학대, 인문대 등에 예산을 투입해왔다. 조 교수는 당시 싱가포르 국립대의 제안을 받고 이곳에 왔다.


조 교수는 "싱가포르 국립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질 좋은 교수를 끌어들였다"며 "교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구비 지원이 확실하고 연구시간을 보장해주며, 생활하기 편리하게 만들어 줘 젊고 유능한 교수들이 싱가포르에 몰렸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교수 연구 업적은 논문 양 뿐 아니라 질도 좋아야 하는데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들의 연구 실적이 세계 어느 대학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국립대가 좋은 성적을 거둔 데는 예산 뿐만이 아니라고 조 교수는 언급했다. 최근 각종 대학평가 지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국제화 지수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시스템 구축도 '아시아 1위 대학' 타이틀을 따내는 데 한 몫했다.


조 교수는 싱가포르 국립대의 국제화 시스템이 아시아대학 1위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싱가포르 국립대는 모두 영어 프로그램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외국인 교수와 학생에게 문호가 대폭 열려있어서 누구든 성과를 낼 수 있다면 학교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다양성(international diversity)을 포용한다는 점 또한 NUS가 아시아에서 1위 대학으로 뽑힌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예산 투입과 국제화 시스템 등으로 싱가포르 국립대가 전세계 대학 순위 30위안에 들었던 점에 비해 한국 대학들의 성적은 저조하다. 이번 조사에서 100위권 안에 든 국내 대학은 서울대(85위) 뿐이며, 800위에 든 국내 대학은 서울대 외 포항공대(116위), 카이스트(148위), 성균관대(153위) 등 24개의 대학이다.


정부가 고등 교육에 GDP 1%에 육박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성적이 좋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 교수는 국제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한국 대학들이) 훌륭한 인재가 모여진 탓에 지표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시스템이나 정책의 결과와는 별개라고 본다"며 "서울대, 동경대, 북경대 등 모두 자국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재직하고 재학하는 전통 명문대학들이기에, 교수들의 연구업적이나 졸업생들의 활약, 평판 등에서 자연스럽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서도 "오로지 인적자원의 우수성과 그 인적자원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한국 대학에서의 국제화 시스템 부족을 지적하는 사례로 한국 대학에서의 영어 강의 실상을 들었다. 조 교수는 "강의 시간이 3시간이면 2시간을 교수가 영어로 강의하고 조교가 남은 1시간 동안 한국어로 설명하더라"라며 "이렇게 꼼수로 운영되는 영어 수업과 형식적인 국제화 노력은 좋은 성과를 내는 외국인 교수나 학생 등 해외 인재를 유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앞으로 한국 대학이 국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외국인에 대학을 개방을 함으로써 해외인재들 또한 자유로이 영입되고 교류하는 분위기가 선행돼야 그 이상의 차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며 "결국 영어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하고 연구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가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한다"고 말했다.


조승규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연세대 경제학 석사 △펜실베니아대 경제학 박사 전공 △싱가포르 국립대 경영학과 교수(2000~)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