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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공·여행株, 우리도 저유가 수혜주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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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8거래일째 하락세
아시아나 18%, 하나투어 23% ↓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인 '초저유가' 시대에 진입했지만 기존에 저유가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해운ㆍ항공ㆍ여행주(株)들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한진해운이 8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4분기 들어서는 전날까지 29.5%나 내렸다. 같은 해운업종에 속한 대한해운과 현대상선도 4분기 들어 주가가 각각 11.2%, 26.9% 하락했다.


해운업체 입장에서는 유가가 싸면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게다가 유가 상승에 대비해 연료를 비축하려는 수요가 늘어 탱커(액체 화물을 운반하는 선박) 물동량이 증가하므로 매출도 늘 수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해 말 배럴당 53.27달러에서 전날 37.51달러까지 29.5% 내렸다.

하지만 해운업체들은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운임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상황이 한진해운 등 해운업에 속한 기업에 긍정적이지만 시황 약세로 유가 하락분이 운임 하락으로 귀결되고 있다"며 "컨테이너 공급 과잉 지속으로 운임 회복이 어렵고 실적 회복 시기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도 최근 유가 급락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4분기 들어 각각 13.2%, 18% 하락했다. 유가가 급락하던 지난해 4분기엔 각각 31.8%, 55.6%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6일 상장한 제주항공도 시초가 대비 23.5%나 빠졌다.


항공사에 유류비는 총 운영비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항공 화물 부문이 부진해 유가 하락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와 원화 약세 등도 발목을 잡고있다. 이러한 여파는 여행주들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도 4분기 들어서만 주가가 13.6%, 23.1% 내리는 등 침체된 분위기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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