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환경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 작품…베이징시와 수출 논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적인 환경 디자이너로 유명한 네덜란드 단 로세하르데가 대기오염 정화를 위해 개발한 건물 '스모그 프리 타워'를 베이징으로 가져올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23피트(약 7m) 높이의 이 금속 재질 건물은 세계 최대의 공기청정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허 받은 필터 기술을 통해 스모그 입자를 이온화해 주변 공기를 정화시킨다. 공기중에서 걸러내 수집한 매연으로 보석을 만들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보석의 42%는 이산화탄소로 이뤄져 있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투명한 유리처럼 생겼다.
블룸버그는 이 타워가 1시간동안 3만큐빅미터(㎥)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으며 이는 하루 반동안 가동하면 축구장 크기만 한 곳의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물을 끓이는 정도의 최소한의 전력만 소모하는 것도 이 건물의 장점이다.
로세하르데는 이 타워로 최근 네덜란드 조이트홀란트주(州)의 로테르담의 공원에서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을 시험해 합격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스모그 프리 타워를 베이징에 설치하는 것을 놓고 베이징시와 협의를 진행중이며 현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관계자들과 대화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로세하르데의 최종 목적은 20~25개의 타워를 베이징 각지에 설치하는 것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그는 베이징시가 건물 구매가 아닌 대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베이징을 시작으로 인도, 멕시코 등 대기오염이 심각한 다른 국가의 도시들로도 수출할 계획이다.
환경 예술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혁신가 중 한명으로 인정받고 있는 로세하르데는 지난 2013년 베이징을 방문한 뒤 스모그 프리 타워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후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5만유로(약 6400만원)를 모으는 게 목표였는데 2개월간 목표금의 두 배가 넘는 11만3153유로를 모집했다. 돈을 낸 사람들에게는 매연으로 만든 다이아몬드 반지 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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