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TV해설가서 현장 복귀…내년 6월까지 팀 이끌어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TV해설가 게리 네빌(40)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발렌시아CF의 지휘봉을 잡았다. 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2일(한국시간) 네빌의 사령탑 부임을 알렸다. 계약기간은 올 시즌이 끝나는 2016년 6월30일까지 7개월이다.
네빌은 2011년 5월2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현역 은퇴한 후 4년 만에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그동안 TV방송을 통해 많은 감독, 선수들을 평가해 왔지만 입장이 바뀌었다. 네빌은 독설가다. 영국 방송사 릫스카이스포츠릮의 해설위원을 맡아 여러 리그 팀들을 무차별로 비판했다. 2014년 12월5일에는 루이스 판 할 감독(64)이 이끄는 맨유의 공격이 너무 느리다고 비난했다가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판 할과의 관계는 악화됐고 네빌은 2014년 10월1일에 맡은 맨유 홍보대사를 2개월 만에 그만뒀다.
네빌의 선수 시절은 대단했다. 1992년 9월16일 맨유 선수로 데뷔한 뒤 19년 동안 줄곧 오른쪽 풀백 자리를 지켰다. 602경기에 나가 일곱 골을 넣었고 잉글랜드 대표(85경기 출전)로도 활약했다. 2005년 6월부터 6년 동안 맨유와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강한 리더십도 보여줬다.
네빌은 2011년에 은퇴해 해설가와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를 겸했다. 감독을 맡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스카이스포츠의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벨라그(42)는 네빌의 감독 선임을 “기약 없는 모험”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반면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맨유 감독으로서 네빌과 함께 일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74)은 “네빌은 감독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네빌은 자신만만하다. 그는 “중계석에 앉아 감독들에 대해 말하면서 나도 많이 성장했다”고 했다.
발렌시아에서 네빌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발렌시아는 7일 현재 5승5무4패로 리그 8위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쳤고 최근 여섯 시즌 동안 네 번 4위 안에 든 팀 치고는 성적이 기대 밖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H조)에서도 2승3패로 3위에 처져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간판 공격수 알바로 네그레도(30)가 다섯 경기에서 한 골에 그치는 등 주축 선수들이 부진하다.
네빌은 10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감독으로서 첫 경기를 한다. 6일에 열리는 FC바르셀로나와의 리그 홈경기도 지켜봤다. 경기는 1-1 무승부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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