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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 심경 밝힌 '상한 영혼을 위하여'…어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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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 심경 밝힌 '상한 영혼을 위하여'…어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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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에 대한 최후 통합을 받은 문재인 대표가 6일 밤 페이스북에 故 고정희 시인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올려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 시는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뿌리 깊으면야/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로 시작한다.


이어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라고 이어진다.

또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로 마무리된다.


이 시는 故고정희 시인의 작품으로 고통을 수용하는 성숙한 삶의 자세를 추구하고 있다.


'상한 영혼','상한 갈대' 등의 시어는 인생의 시련 속에 내면적 고통을 겪고 있는 존재를 가리키지만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등의 부분에서는 생명의 강한 의지와 고통스런 삶과 맞서 싸우려는 모습이 나타난다.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라는 부분에서는 현실적인 고통에 맞서는 강한 의지가 나타난다.


야권에선 문 대표가 이 시를 언급한 것이 안 전 대표의 거취와 상관없이 자신이 선택한 혁신과 통합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한다.


앞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제안한 혁신 전대를 문 대표가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도 불사한다는 배수진을 쳤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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