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4년째 연 매출 내리막길 걸어
백화점, K-세일 등 대형행사로 소폭 상승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기 소비 침체와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여파에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2012년 의무휴업이 시행된 이후 3~4년 연속 역성장이 확실시되고 백화점 실적도 2년째 제자리에 머물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대형마트 '빅3'의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오히려 줄었다.
빅3 가운데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마트로 1월부터 11월말까지 누적 매출(기존점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적다.
매출 감소율이 지난해 전체(전년대비·3.1%)보다 낮아졌지만 12월 한달 사이 획기적 매출 회복이 없는 한 2012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최근 연도별 매출은 2011년 6조3530억원, 2012년 6조4650억원, 2013년 6조4600억원, 2014년 5조9900억원으로 2011년을 정점으로 4년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11월까지 매출(기존점 기준)이 작년 동기 대비 0.5% 정도 줄었다.
매출 감소폭은 작년(전년대비·1.5%)보다 줄었지만 2012년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의 연 매출 증감률(전년대비)은 2012년 -4.4%, 2013년 -4.9%, 2014년 -1.5%였다. 이마트도 올해 누적 매출(기존점)도 지난 10월까지 0.4% 뒷걸음했다.
이마트는 앞서 올해 1분기 거의 3년만에 처음 플러스 분기 성장률(1.1%)을 기록했지만 이후 메르스 등의 여파로 역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백화점의 상황도 좋지 않다. 에비뉴얼 월드타워점 등 올해 새로 문을 연 매장을 제외한 롯데백화점의 매출(기존점 기준)은 11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신세계의 경우 11월까지 올해 누적 매출이 0.3% 정도 줄었다. 지난해 전체 증가율(0.1%) 보다도 오히려 저조한 성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누적 매출(1~11월)도 지난해 동기보다 2.9% 많지만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추석 직후 정부 주도로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대규모 외부 출장 세일 등으로 간신히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한 정도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한달에만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8%나 감소하는 등 상반기 누계 매출이 1.4% 역성장한 타격이 컸다"며 "그나마 10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와 최근 쌀쌀해진 날씨 덕에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백화점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려고 연말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코트·패딩·모피·아웃도어 등 겨울 의류를 중심으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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