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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직장가]사상 최악의 적자 조선사…"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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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직장가]사상 최악의 적자 조선사…"나 떨고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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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 대우조선해양에 30년 가까이 다닌 최모씨(53)는 최근 지인들로부터 '잘지내느냐'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회사가 지난 2분기에만 3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등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 씨의 안부를 묻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 상대방은 인사치레로 안부를 묻지만, 최씨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인 회사에서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

기업별로 연말 정기인사가 한창인 가운데 조선업계의 연말 분위기는 그 어느 산업군보다 뒤숭숭하다. 조(兆) 단위의 실적악화 여파에 따른 인력 감축과 조직 슬림화 움직임이 연말을 맞아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연말 인사 시즌에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데다, 여기에 확인되지 않는 감원(減員)설까지 나돌고 있어 조선업계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말 그대로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는 하나의 현상이 된 지 오래"라며 "최악의 경영 적자에 빠진 국내 조선업계의 직원들은 언제든 인력감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의 연속"이라고 전했다.


연말 감원 바람의 냉기(冷氣)가 가장 강한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규모 부실로 경영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20년 이상 근무한 사무직 직원 1300여명 중 300여명을 잘라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을 지원받는 대가였다. 향후 자구계획 이행과정에서 이 보다 훨씬 더 많은 임직원이 퇴직할 것이란 불안감이 회사 전체에 확산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경영진이 최근 현장 근로자들에게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을 했지만, 누가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겠냐"며 "3000명 감원설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플랜트 사업부서나 구설에 오른 임직원들은 그 누구보다 불안한 연말이 될 것"이라면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인사실무자의 움직임에 대한 안테나 세우기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라고 전했다.


지난 3분기 1조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수를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간부들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불황 탈출을 위해 조선·해양영업실을 해체하고 임원 10여명을 퇴임시키는 등 조직을 축소한 바 있지만, 올해는 적자가 현실화 되며 위기가 심화된 점을 감안하면 임원 감원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말 인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회사를 그만두는 임원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며 "간부급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은 지속적으로 실시될 것이란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임원 10여명에게 정리해고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비상근을 제외한 삼성중공업 임원은 80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상시 희망퇴직 등 지속적인 고강도 구조조정 의지를 밝힌 만큼 이번 인사에서도 추가로 옷을 벗는 임원들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임원 10여명이 추가로 고문 자리로 물러나거나 퇴임절차를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삼성중공업 임원은 70여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인력을 줄인 현대중공업도 불안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3조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임원 30% 감축을 시작으로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명과 15년 이상 근속 여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면서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뜩이나 임원 연령이 젊어지고 있어 일부 임원들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며 "인사가 마무리 단계지만 문책성 인사 기조는 소폭이나마 이어질 것이란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실적난에 허덕이는 사업부서 임직원들은 좌불안석"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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