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3일 이번 예산안 협상에 대해 "마음 속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협상 완패를 자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은 시간은 아주 다를 것"이라며 추후 합의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및 쟁점 법안 협상과정과 향후 원내 협상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예산안을 처리하며 1교시를 치른 수험생과 같은 심정이었고, 예상보다 문제는 난해했다. 저희 마음속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첫번째 시험이 잘못됐다고 그것을 붙들고 있으면 다음도 피해본다. 2, 3, 4교시가 남았다. 남은 시간은 아주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정국운영에서 정부여당이 합의를 번복하거나 축소하면 맞서겠다. 대여관계를 바르게 설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대테러방지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향을 밝혔다. 그는 "이제 집권을 준비하고 국민의 안전을 먼저 마련하는 대안정당으로서 우리당이 대테러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우선적으로, 당의 정책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면서 "정부여당과 대테러방지법을 합의 처리한다는 것은 예고된 것이고 우리당의 정체성을 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예산안과 법률안(에 대한) 새누리당의 연계전술에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점을 무겁게 생각한다"면서 "국회선진화법을 탓하기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민생 예산을 확보하려는 우리당의 목표가 충분히 달성돼지 못했다는 점 인정한다"고 고백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에서 강하게 주장했던 누리과정 예산이 제대로 관철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3~5세 무상보육(누리과정)에 대해 이번 예산에서 삼았던 목표는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우리 당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누리과정 예산이 단 10원도 편성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