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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EU 가입하면‥러시아는 고립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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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러시아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원유 밀거래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비교적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터키와의 관계마저 악화되면서 러시아와 주변국간의 관계는 먹구름만 끼고 있다.


러시아 언론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그 가족이 IS와의 원유 거래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위성사진들을 증거로 제시했다.

지난달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가 IS로부터의 석유 공급선을 보호하려고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비난을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터키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도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다. 유럽연합(EU), 미국 등이 내린 경제 제재에 합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2020년까지 1000억달러로 교역을 확대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터키는 러시아의 몇 안 되는 외교 무대의 '동지'였던 셈이다.


하지만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터키와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터키의 EU가입이 유력해 지면서 양국 관계는 풀기 어려운 관계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권 문제로 난항을 겪던 터키의 EU가입은 유럽 난민 사태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EU는 미국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난하면서 금융, 무기, 에너지 분야에 걸친 대대적인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터키의 EU행이 달가울 리 없다.


2일 나토가 몬테네그로를 동맹국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도 러시아를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에 옛 유고연방국인 몬테네그로가 가입하기로 한 것을 도전장으로 받아들이고 즉각 경고에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이 확정되면 보복을 취할 것"이라며 강력한 조치를 암시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EU와의 관계 확대에 나서자 크게 반발했고 이후 우크라이나 내전사태와 러시아의 크림 병합으로 이어진 바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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