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6개 소주업체도 가격 인상 저울질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전국 팔도 소주값이 들썩이고 있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30일 '참이슬'의 가격을 인상하자, 정부 눈치를 보던 다른 업체들이 인상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한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에 이어 맥키스컴퍼니(옛 선양)와 한라산소주도 각각 'O2린'과 '한라산소주'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맥키스컴퍼니는 O2린의 가격을 기존 963원에서 1016원으로 5.5% 올렸고, 한라산소주는 한라산소주와 한라산 올래 2종의 가격을 각각 1080원, 988원에서 1114원, 1016원으로 인상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를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올렸다.
맥키스컴퍼니와 한라산소주 측은 그동안 원ㆍ부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비용 증가 등 상승요인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롯데주류(처음처럼, 산), 하이트주조(하이트), 금복주(참), 무학(좋은데이), 대선주조(C1), 보해양조(잎새주) 등의 소주값도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도매상 사이에서 롯데주류와 무학이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7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주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대형마트와 음식점에서의 가격 인상 폭도 관심거리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3년 전 소주값이 8% 가량 올랐을 때 대형마트의 인상 폭은 100원 정도였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음식점의 경우 10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음식점의 경우 소주값을 5000원으로 올린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술자리가 잦은 연말, 소주값이 잇달아 인상되자 서민증세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소주 출고가에는 주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소주값 상승은 담뱃값과 마찬가지로 증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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