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시집 강매' 노영민 감사 지시…野 윤리심판원 '유명무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이자 자신의 측근인 노영민 의원의 '시집 강매' 논란에 대해 당무감사원의 엄정 감사를 지시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에서 당무감사원이 엄정하게 감사할 것을 지시했다"며 "그 감사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논란이 확산되면서 문 대표가 측근 의원에 대한 조치에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사실관계는 잘 모르겠다. 더 살펴보겠다"며 원론적 언급을 내놨다.

노 의원에 대한 조사는 당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무감사원에서 하게 된다. 지난 9월 안병운 윤리심판원장이 "계파 논리로 매도하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며 사퇴의사를 밝히고, 심판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번 조사를 진행하는 당무감사원에는 징계 권한이 없다. 당무감사원의 조사 대상은 정무직·사무직 당직자여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노 의원은 당직을 맡고 있지 않아 조사가 진행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한편 문 대표는 당의 새로운 지도체제와 관련, 비주류의 주승용 최고위원이 전당대회개최를 제안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즉답을 피했다. '언제쯤'이냐는 물음에도 "언제'는 저한테 맡겨야죠"라고만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