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20년 만에 체코를 방문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1일 오후(한국시간 2일 새벽) 프랑스에 이은 두 번째 순방지 체코 프라하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프라하에 3박 4일간 머물면서 비세그라드 그룹(V4, 체코ㆍ헝가리ㆍ폴란드ㆍ슬로바키아)과 정상회의 등 일정을 소화한다.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원전ㆍ인프라 수출 기반을 확보하는 데 이번 순방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V4는 전통적 기초과학 강국이라 응용과학ㆍ제조업 기술 사업화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협력 시너지가 크다"며 "신규원전 건설, 철도ㆍ교통ㆍ통신 등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1일 오전 박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연설하고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객관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기록유산 제도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유네스코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 사무국 유치를 통한 아카이브 구축 등 세계기록유산제도 발전에 대한 기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일본 제국주의 시설ㆍ기록물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적극 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 연설 직전에는 성악가 조수미씨가 나와 '아리랑'과 '즐거운 나의 집' 등을 부르며 축하공연을 했다. 조씨는 2003년부터 유네스코 평화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4일 프라하에서 동포 대표들을 접견한 뒤 귀국길에 올라 한국에 5일 오전 도착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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