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혼다 자동차가 이르면 차기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부터 현재 60세인 정년을 65세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혼다 자동차는 정년을 65세로 늘리는 방안에 노조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혼다는 지금까지 60세 정년 후 직원을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제도를 채택했다. 하지만 재계약시 임금이 정년 직전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떨어지는 탓에 지금까지 재계약을 선택하는 직원들이 절반 정도에 그쳤다.
혼다의 이번 조치는 고령화에 대비해 노년층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 극심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데다 인구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노년층 노동력 활용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혼다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로 정년 연장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직원 수가 1000명 이상인 기업 중 약 91%가 현재 60세 정년을 채택하고 있다.
혼다는 성과에 따른 월급과 보너스 격차도 확대키로 했다. 또 여성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한 근로조건도 개선키로 했다. 이를 위해 육아 수당 혜택을 늘리고 재택 근무를 도입키로 했다. 근무 시간과 날짜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는 최근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 기린 홀딩스는 2년 전부터 직원들이 1주일에 하루는 집에서 근무하는 것을 허용했다. 소니의 경우 지난 2014회계연도에 195명이 자녀 양육 휴가를 사용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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