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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었다" 투신 선언·단식 시위…동국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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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총장 선출 시비로 학내 갈등을 겪고 있는 동국대학교에서 최장훈 대학원 총학생 회장이 투신 선언을 했습니다.


지난달 30일 학교 본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 씨는 현 총장인 보광스님과 이사장 일면스님의 사퇴를 주장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저는 일말의 여지없이 투신하겠습니다. 이것은 협박이 아닌 제 마지막 선택입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최장훈 씨는 지난 4월 동국대 내 15m 조명탑에 올라가 45일간 고공농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동료인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현재 48일째 단식 시위 중입니다.


단식에 고공농성, 투신예고까지…. 청년들이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상쩍은' 총장을 뽑기까지
지난해 총장 선출 과정에서 조계종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나서서 다른 후보들을 사퇴하게 하고 보광스님을 새 총장으로 밀어줬다는 겁니다.


지난 해 12월11일 조계종 총무원장과 총무원 고위급 승려 4명(현 이사장 일면 스님 포함)은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과 정련 전 이사장과 만났습니다.


불교닷컴 등 교계 신문에 따르면 당시 자승 총무원장은 “종립학교 108년 동안 스님총장은 한 분이었다. 보광 스님이 훌륭해 이번에는 총장님이 쉬시고 보광 스님이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추천 후보 세 명 중 김희옥, 조의연 후보가 연달아 사퇴했고 후보는 보광 스님만 남았습니다. 직원·교수 사회는 반발했고 재학생과 동문들도 “재선거를 실시하라”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총장 선출이 미뤄지는 가운데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 됐습니다. 지난 2월 동국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지난 2007년과 2010년 발표한 논문 2편이 표절”이라는 결과를 보고 했습니다. 보광 스님 측은 “공정하지 않은 조사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외압·표절 논란에 이어 비리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이사장 일면 스님이 지난 2004년 발견된 흥국사 도난 탱화 2점을 고의로 측근에게 넘겼다는 겁니다. 이러한 일련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보광 스님은 지난 5월 비공개 이사회에서 제 18대 총장으로 선출됩니다.


본교가 아닌 인근 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총장이 선출되자 스님들은 한쪽에서 환호하며 불경을 외우고 다른쪽에선 학생들이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는 기묘한 풍경도 연출됐습니다.



◆ "목숨 바쳐 바꿔야 한다"
학생들은 "투명하지 않은 절차로 뽑은 총장이 얼마나 많은 비리를 저지를까", "스님들이 세속적인 욕심에 찌들어 있다", "돈에 눈이 멀었다", "동대는 불교계의 밥줄로 전락했다"라며 연일 시위중입니다.


교수·직원·스님들도 단식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동국대 한만수·김준 교수는 “제자가 굶는 걸 지켜볼 수만 없다”며 단식을 시작한 지 22일 됐습니다. 김윤길 대외담당관은 “학생·교수가 굶어 죽는 대학에서 무슨 보람이 있겠냐”며 15일째 단식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동국대 이사인 미산 스님과 미황사 금강 스님과 일지암 법인 스님이 단식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동국대 안에는 모두 일곱 명이 단식 시위 중입니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단식을 계속 할 경우 생명이 위태롭다는 의사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결국 이를 지켜본 최장훈 대학원 학생회장이 오는 3일 열리는 동국대 이사회가 총장과 이사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투신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학생들이 지키고 싶은 건 '정의'입니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몰래 숨어 무언가를 꾸미며 믿음을 얻지 못하는 종교인이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치인과 비슷하지 않나요.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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