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공식적인 환송 행사에서 눈물을 보인 황선홍(47) 감독이 포항과 함께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
황 감독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8라운드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포항 지휘봉을 내려놨다. 2-1로 승리한 이날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며 고별전 승리를 맛봤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그라운드에서 황선홍 감독의 환송 행사가 열렸다. 많은 홈팬들이 보는 가운데서 황선홍 감독은 다양한 선물을 받고 헌정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훔쳤다.
황 감독은 "홈경기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줘서 귀중한 승리를 한 것 같다. 2위를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모든 힘을 잘 쏟아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울지 않고 이별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싶었는데 지나간 세월도 생각이 나고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했다. 우리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2010년에 포항에 처음 온 황선홍 감독은 5년간의 사령탑 생활을 정리했다. 포항과 좋은 기억들을 남겼다. 2012년에 FA컵 정상에 올랐고 2013년에는 정규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석권하며 더블 우승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유스 시스템을 정착시키면서 포항의 절은피들을 스타로 키우는 육성법에도 능력을 발휘했다.
여러 좋은 선수들을 키워낸 황 감독은 그중에서도 공격수 고무열(25)을 떠올렸다. 황선홍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공격 선수에 대한 갈증이 많다보니까 성공시키지 못하고 떠나는 고무열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고무열은 포항에서는 아주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외에도 모든 선수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쉬고 싶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일단은 그냥 쉬고 싶다. 아직 P급 지도자 교육이나 K리그 시상식 등 공식행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끝나고 나면 한국을 빠른 시일 내에 떠나 있고 싶고 조용한 곳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