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11월 고용지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미국 의회 증언, 추가 양적완화 여부가 결정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감산 여부가 결정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여부가 결정될 국제통화기금(IMF)의 집행이사회 등 주목해야 할 이벤트가 많은 한 주다.
언급된 모든 이벤트가 달러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지수(dollar index)는 지난주 100선에 다시 진입했다. 지난 3월 12년만에 100선을 뚫은 후 90선으로 밀린지 8개월여만에 다시 100선을 뚫고 올라간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뉴욕증시 흐름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로 해석하는데 점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달러 지수 100선 재진입에도 견조한 투자심리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일수가 짧았던 지난주 뉴욕증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다우는 0.14% 약보합, S&P500 지수는 0.04% 강보합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44% 올랐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2.32% 비교적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美 금리인상 확률 78%= Fed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16일로 2주가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확률이 무척 높다고 월가는 보고 있다. CME그룹이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선물을 통해 금리 예상치를 산출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가 0.5%로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이 지난 25일 기준 77.5%로 나타나고 있다. 기대감은 달러 강세 흐름을 통해 나타고 있으며 달러 지수 100선은 달러 전성 시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11월 미국 고용지표가 내달 4일 공개된다. 블룸버그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1월에 20만개 늘고 실업률은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인 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개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5만개나 7만5000개만 늘어 고용지표가 충격적으로 부진해야만 Fed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고용지표 외에도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10월 미결주택 매매 건수(이상 30일) 10월 건설지출,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11월 자동차 판매(이상 내달 1일) 10월 공장주문, 11월 ISM 서비스업 지수(이상 내달 3일) 10월 무역수지(내달 4일) 등이 공개된다.
◆옐런, 경기전망 주제 발언= 미국 고용지표 뿐 아니라 옐런 Fed 의장의 발언도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엿볼수 있는 중요한 힌트가 될 전망이다.
옐런 의장은 이번주 두 차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우선 2일 워싱턴 경제클럽 연설이 예정돼 있다. 주제는 경기 전망이다. 이어 3일에도 미 경기 전망을 논의할 미 의회 합동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11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이라는 점에서 옐런 의장이 아직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 외에도 Fed 관련 인사들이 대거 대중 앞에 나선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일 미시간주의 랜생에서 지역 상공회의소가 경기 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진행하는 토론에 참석한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2일 오레건주 포틀랜드에서 미국 경기 전망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석한다. 같은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3일 워싱턴에서는 재무부 금융조사국과 클리블랜드 연은이 공동으로 금융 안정을 주제로 워싱턴에서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개막 연설을,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이 기조 강연을 할 예정이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는 4일 필라델피아 연은 정책 포럼에 참석한다.
◆OPEC 산유량 동결하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변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결제되는 원유 수요를 떨어뜨려 유가 하락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4일 OPEC은 비엔나에서 총회를 진행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OPEC이 이번 회의에서도 산유량을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비(非)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OPEC만 감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를 위주로 일부 회원국들의 감산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하고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 유가에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주 0.45% 하락해 배럴당 41.71달러로 밀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사실상 편입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위안화 편입은 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지상의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에 영향을 미쳐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ECB 양적완화 확대하나= Fed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추가 부양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예상대로 ECB가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할 경우 달러 강세 흐름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고 이에 대해 Fed가 어떤 판단을 할지도 주목거리다.
중국에서는 1일 2개의 11월 제조업 PMI가 동시에 공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11월 제조업 PMI는 49.9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1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는 10월과 동일한 48.3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영국중앙은행(BOE)은 1일 자국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금융안정 보고서를 공개한다. 마크 카니 BOE 총재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인도와 브라질의 3분기 GDP가 30일과, 내달 1일 공개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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