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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 간 '무역 1조' 달성… "내년에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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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세계경기 둔화와 산업구조 변화, 국제유가 하락으로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물건너 갔지만 내년에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 진정세에 따른 영향이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2015년 수출입 전망 및 201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2.3% 증가한 5440억 달러, 수입은 4.8% 증가한 4610억 달러로 830억 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세계 무역이 10% 이상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수출, 수입도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2011년부터 4년 연속 이어온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들어 국제유가가 50% 가까이 하락하면서 1~10월 원유 관련 제품의 무역 감소액이 863억 달러(수출 252억 달러, 수입 611억 달러)에 달해 전체 무역규모 감소분(1093억 달러)의 7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출은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경쟁국에 비해 선전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4년 3%에서 올 상반기 3.3%로 상승하고 세계 수출 순위도 사상 처음으로 6위 진입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 수출물량 증가율이 5.6%로 미국, 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 가장 양호했다.

내년 무역환경은 올해 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도 나왔다. 선진국의 경기회복, 저유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2015년(3.1%) 보다 높은 3% 중반의 성장이 예상되며 세계 교역량은 4% 내외의 증가가 전망된다.


이에 내년 우리나라는 국내외 경기회복과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으로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규모는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올해 크게 부진했던 석유제품(7.8% 증가)과 석유화학(2.7%)이 유가안정과 주요국의 수요 증가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기계(2.8%), 무선통신기기(2.1%), 자동차(1.0%)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세로 소폭의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반면 조선(-2.6%), 디스플레이(-2.3%), 철강(-1.3%)은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부진할 전망이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내년 무역환경은 올해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나 중국·자원수출국의 성장세 둔화와 미 금리인상 여파, 엔·유로화 약세 지속 등 하방 리스크도 산재해 있다"며 "중국경제 변화에 대응한 소재·부품 고부가가치화와 소비재 산업 육성, FTA 네트워크 활용도 제고, 비효율 사업 정리와 기업 체질개선 등을 통해 우리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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