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시작으로 연말쇼핑시즌 스타트
앞당겨진 세일기간, 모바일 쇼핑 증가…연말 소비효과 기대해 볼 만
직구 증가에 대응하는 'K세일데이' 20일 시작 '양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미국 최대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현지시간 27일, 한국시간 28일)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블프에 연중 최대 규모 세일행사가 진행되며 이 기간동안 미국 소비의 20%를 차지할만큼 소비자들의 집중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블프를 뒤이어 사이먼데이, 크리스마스 세일, 박싱데이, 연말세일 등 재고 판매를 위한 기업들의 세일이 연말까지 지속된다. 소비자는 50~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 기간에는 한국에서도 해외 직구가 활발히 이뤄진다. 특히 한국 역시 K-세일이 다음달 15일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향후 소비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미도매업협회(NRF)는 이번주 블프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소비시즌 매출액은 전년비 3.7% 증가한 6305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1% 대비 감소한 수준이지만 과거 10년 평균인 3.1%보다는 높은 수치다.
블프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전쟁도 좀 더 빨리 시작됐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 2일부터 블프데이 스토어를 열고 여러 상품을 반짝 세일 형태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20일부터는 본격적인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메이시스백화점, 샘스클럽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지난해보다 개점 시간을 앞당길 것을 예고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모바일쇼핑의 활성화"라며 "지난해의 경우 블프 전자상거래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이 거의 28%에 달했는데 올해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미국내 10월 소매판매는 0.2%로 예상치를 하회했고 블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10월31일 핼러윈데이 소비결과 69억 달러로 지난해 74억달러 및 사상최고치인 80억달러를 모두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고용지표 호전, 저유가 환경, 임금 상승 등으로 소비여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블프 기간에 물건을 싸게 사는 일은 더 이상 미국 내의 일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주문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타국에서도 미국의 세일기간에 물건을 주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해외직구 금액은 2010년 2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해외직구 건수도 357만9000건에서 1553만건으로 급증했다. 또한 해외직구가 민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0.1%에서 올해 약 0.7%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규모가 커진 만큼 구입 품목 및 지역도 다양화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해외직구 증가로 소비자 후생증대와 함께 수입품 가격인하에 의한 물가안정 효과가 기대되나 단기적으로는 국산 소비재의 시장점유율 하락 및 국내 제조사들의 경영부담 등 부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판 블프인 K-세일데이가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K-세일데이는 지난달 초 시행된 코리아 블프의 연장선으로 블프에 국내 고객을 뺏기지 않게 위해 민간 주도로 기획된 세일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백화점 6곳, 대형마트 4곳, 슈퍼마켓 4곳, 편의점 5곳, 온라인쇼핑 12곳 등 총 72개사가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연초부터 연이어 진행되는 세일행사에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세일 시작 첫 주말 각 유통업체들은 비교적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세일은 다음달 크리스마스, 연말 세일 및 신년세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소비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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