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 대구 중구청 대강당에서 노점 정비와 실명제를 통한 법질서 확립 등 각 구별 우수사례 발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역고가를 지나 중구청에 들어오는 길에 차안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구 중구의 교통정체와 마찬가지로 서울 중구도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구나.
중구가 지난 5월 정동축제를 성공리에 끝내셨다고 언론에서 봤는데 마음이 뿌듯했구요, 대구 중구도 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살려 개최한 중구 정동 야행축제를 보며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지난 6월4일 서울 중구에서 개최된 전국 대도시 중심구 구청장 협의회에서 대구 중구 윤순영 구청장이 밝은 목소리로 건넸던 인사말이다.
봄에 이어 한해를 마무리하는 늦가을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의 중구청장들이 26일 오후 2시 대구광역시 중구청에 다시 모인다.
상주인구는 적지만 주간유동인구는 왠만한 도 인구보다 많은 전국 대도시의 가장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중구청장들(광주는 동구)이 모여 제27차 전국 대도시 중심구 구청장 협의회를 갖기 위해서다.
참석자는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을 비롯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등 모두 7명이다.
대도시 중심구의 구청장직을 재선· 삼선째 맡아 지역발전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중심 구청간 우호증진 및 교류 확대를 위해 정보를 교환하고 현안 사항에 대한 중앙정부 건의사항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도심속 야간 문화축제 정동야행, 노점 정비와 실명제를 통한 법질서확립(서울 중구) ▲북항 재개발 사업, 원로의 집 순회 의료서비스 운영(부산 중구) ▲‘관광 중구, 스토리 중구’관광활성화, 1마을 1특화 복지희망마을만들기 (대구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조성(인천 중구) ▲문화융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광주 동구) ▲효! 월드, 효문화 중심도시 중구 조성, 중교로 차없는거리 토요문화마당, 제2회 대전칼국수축제(대전 중구) ▲300년 역사의 전통축제‘울산 마두회’, 도심속 캠핑명소‘입화산 참살이 숲 야영장’(울산 중구) 등 7대 중심도시에서 추진하는 역점사업을 소개하고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대도시 중심구가 공유하고 있는 현안 과제인 대도시 중심구 실·국 설치기준 및 부구청장 직급기준 개정 건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자부담율 하향 조정, 슬레이트 처리지원 대상 확대 방안, 의회사무기구 설치기준 개정 등을 공동건의 과제로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본 회의 전 중구청장들은 대구 근대 역사의 흔적이 녹아있는 도심 명소‘대구 근대골목’ 일대를 문화해설사의 안내와 함께 시찰하며 문화관광분야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도 갖는다.
특히 이번 협의회에는 중구 문화관광과와 시장경제과 직원들로 구성된 방문단이 동행해 대구 중구의 대표 명소로 뜨고 있는 근대골목 및 김광석 길을 둘러보고 골목길과 전통시장을 연계, 관광상품화한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기회도 갖는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심구 구청장 협의회를 통해 대도시 중심구들이 공동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도록 서로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혜롭게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대도시 중심구 구청장 협의회는 상주인구와 주간 유동인구의 현격한 차이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대도시 중심구의 공동 관심사항에 대한 의견 및 정보를 상호 교환하여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996년 6월7일 서울 중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번을 포함해 모두 27차례 열렸으며, 중심구간 우수사례 및 특수사업에 대한 의견 교환과 벤치마킹을 통하여 상호 발전을 도모하였다.
또 ▲구 도심권 활성화 특별법 제정 ▲대도시 중심구 규제 완화 및 특별법 제정 ▲대도시 자치구의 재정확충 대책 등 100여건의 공동 현안사항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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