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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울릉도에 '강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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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과거 동해바다를 누비던 강치(바다사자)의 동상을 울릉도에 설치했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강치 복원의 국민적 염원을 담아 지난 8월 독도에 강치벽화를 설치한 데 이어 울릉도 통구미에 강치 동상을 설치, 25일 제막식을 개최한다.

동해를 대표하는 해양포유류였던 강치는 바다사자과로 19세기에 3~5만 마리가 동해에 서식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수가 줄어들다가 1951년 독도에서 50~60여 마리가 발견된 이래 자취를 감췄다.


강치 동상은 길이 5m, 너비 4.5m의 금산석 재질의 기단석 위에 길이 3.1m, 너비 2.5m, 높이 1.5m의 규모의 청동재질로 세워졌다. 동상은 강치 가족 3마리의 실물 크기로 수컷은 갯바위에서 포효하고 암컷과 새끼가 수컷을 바라보는 형상으로 제작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강치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함께했기 때문에 동상으로나마 복원되었다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과거 자신들이 누비던 울릉도와 독도를 연계한다는 의미에서 울릉도에서 독도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동상이 설치된 울릉도 통구미는 거북바위 등 경관이 수려하고 천연기념물 향나무 자생지로 유명한 관광지다. 과거 강치가 살았던 가제굴과 가제바위가 인접해 있어 강치 동상 설치의 최적지로 꼽혀왔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독도 벽화와 울릉도 동상을 통해 과거 동해바다를 누비던 우리나라 고유동물 강치의 역사를 국민들과 공유하고 동시에 강치 복원 등 정부의 해양생태계 복원정책의 공감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생태-역사-문화적 공간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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