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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어렸을 적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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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때 이미 지금 가치로 6100만원에 상당하는 돈 모아…신문배달부터 시작

워런 버핏, 어렸을 적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 (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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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5·사진)은 16세 때 이미 지금 가치로 5만3000달러(약 6100만원)에 상당하는 돈을 모았다. 대학에 가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만했다.

그러나 버핏은 결국 아버지와 타협해 펜실베이니아주 와튼경영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2년만에 네브래스카주 링컨 소재 네브래스카 대학으로 옮겨 경영학을 전공했다.


작가 앨리스 슈로이더의 버핏 전기 '눈덩이(The Snowball: Warren Buffett and the Business of Life)'에는 어려서부터 돈 버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인 버핏이 그려져 있다.

버핏은 초등학교 시절인 10살 때 아버지 하워드 버핏의 손에 이끌려 뉴욕으로 여행 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이사와 점심을 같이 하게 됐다. 또래처럼 야구와 영화에 푹 빠져 있어야 할 어린 버핏은 이후 돈으로 관심을 돌렸다.


아버지가 194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버핏 가족은 오마하에서 워싱턴으로 이사했다. 어린 버핏은 곧 돈벌이에 나섰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를 배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린 버핏은 신문배달로 당시 웬만한 어른들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슈로이더는 "어린 버핏이 하루 두 시간 신문배달로 한 달에 175달러를 벌었다"며 "구독자들에게 달력도 팔아 여분의 돈을 챙기기도 했다"고 적고 있다.


버핏이 난생 처음 주식을 산 것은 11세 때다. 에너지업체 시티스서비스 주식을 주당 38달러에 세 주 매입한 것이다.


버핏은 이어 중고 골프공 12개 1세트를 6달러에 팔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그가 골프장 워터해저드에 빠진 공을 주워 파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버핏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한 업체로부터 중고 골프공을 공급 받아 판매했다.


어린 버핏은 어프루벌서비스라는 우표 판매상을 운영하며 미국 각지의 수집가들에게 소장 가치가 높은 우표도 팔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친구와 함께 세차 업체 쇼룸샤인을 세웠다. 영업 장소는 친구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중고차 장터였다. 하지만 곧 그만뒀다. 슈로이더에 따르면 세차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어린 버핏에게 가장 큰 돈을 안겨준 것은 중고 핀볼 게임기 대여 사업이다. 핀볼은 동전을 넣어야 작동하는 게임이다. 유리 케이스 안의 금속 공으로 점수를 올리는 오락이다.


버핏은 한 이발소에 핀볼 게임기를 처음 설치했다. 하루 사이 게임기 동전함에 5센트짜리가 수북이 쌓였다. 버핏은 이발소 주인에게 수익 중 일부를 떼주고도 4달러나 챙길 수 있었다.


버핏은 어느날 경마장에서 바닥에 마권 수천장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권을 손에 쥔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우승마에게만 모아졌다. 2등마나 3등마에게는 배당금이 돌아가지 않으니 버려진 것들이다. 버핏은 버려진 마권들을 주웠다. 우승마 결정이 번복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의 제기 이후 확인 과정을 거쳐 우승마가 바뀌면 배당금은 버핏의 차지였다. 버핏은 버려진 마권을 일일이 선별하는 과정에서 우승마 예측 능력까지 키웠다. 이렇게 해서 우승마를 점치는 정보 전단까지 25달러에 팔게 됐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500대 부호' 리스트에서 '투자의 귀재' 버핏 회장은 순자산 규모 727억달러(약 84조2600억원)로 3위를 장식했다.


버핏 회장의 순자산 가운데 99%는 50세 이후 축적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생활은 검소하기 이를 데 없다. 그는 1958년 3만1500달러에 사들인 면적 560㎡, 침실 5개짜리 회색 벽토 집에서 아직 살고 있다. 저택에는 핸드볼 코트 하나가 달랑 딸려 있다.


버핏 회장은 아직도 오마하의 단골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는다. 이발비는 18달러다. 팁은 없다. 그는 이발하는 동안 옛날 음악에 귀 기울이고 경제 전문 채널 CNBC를 시청하며 e메일, 신문, 보고서도 들여다 본다.


버핏 회장의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없다. 책장에 백과사전 '월드북 엔사이클로피디어'가 꽂혀 있을 뿐이다. 그는 스마트폰 대신 구닥다리 플립폰을 아직 쓰고 있다.


첨단기기를 그리 가까이 하지 않는 버핏 회장은 1주 12시간 정도 브리지 게임에 몰두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브리지 게임 상대로 마주앉곤 한다. 버핏 회장은 브리지 게임이 아니면 책을 읽는다. 그는 하루 활동 시간 중 80%를 독서에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 회장은 2010년 게이츠와 함께 '기부서약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죽기 전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로 환원하자는 운동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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